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요즘 피부과는 넘쳐나는데, 피부 질환을 진료하는 곳 찾으려면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가보면 미용 시술을 주로 하는 곳이 대다수인데요. <br> <br>현장 카메라, 백승우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제가 나와 있는 이곳 서울 동교동에서 인근 피부과를 검색해 보면 총 30곳 이상이 나오는데요. <br> <br>피부질환 치료가 가능한 곳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미용 시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>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서울 마포구의 한 의원. <br> <br>아토피 피부 질환 진료가 가능한지 묻자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. <br> <br>[A 병의원 직원] <br>"보톡스 리프팅, 실 리프팅 이런 쪽 전문적으로 하고 있어서 진료 원하시면 전문 피부과로 가시고…" <br> <br>또 다른 피부과 의원은 무좀 치료를 요청하자 상담비를 요구합니다. <br> <br>[B 병의원 직원] <br>"만약에 진료를 보시게 되면 상담비 3만 원 따로 있고 그런데 지금 대기 시간은 1시간 걸려요. (1시간이요?)" <br><br>직접 찾은 피부과 의원 6곳 모두 피부 질환 진료는 거부했습니다.<br> <br>[마포구 보건소 관계자] <br>"진료 거부 관련해서 민원이 종종 들어와요. 병원에 전화해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어요." <br><br>최근 5년간 문을 연 피부과 979곳 중 피부과 전문의가 개원한 곳은 136곳입니다. <br> <br>800곳 넘는 피부과는 전문의 자격이 없거나 다른 과를 전공한 의사가 개원한 경우였습니다.<br> <br>[이윤화 / 인천 부평구] <br>"피부 질환에 관해서 피부과를 방문했었는데 성형외과 시술을 추천해주셔서 피부과로서의 약간 명분을 조금 잃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어요." <br><br>병원 명칭에 '피부과'를 쓸 수 있는 건 피부과 전문의 뿐이지만 한눈에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마치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것처럼 홍보하는데, 정착 찾아가보면 다른 과 전문의인 곳도 많습니다. <br> <br>[C 병의원 직원] <br>"(전문의 병원이죠?) 피부과랑 비뇨기과하고 전문의. 같이 해요. (그럼 피부과 전문의세요?) 비뇨기과 전문의."<br> <br>피부과가 많은 서울 강남역 앞에서는 이른바 '클리닉 호객꾼'도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피부질환 진료도 가능하다며 유인합니다. <br> <br>[피부 클리닉 관계자] <br>"피부에 관심 없으세요? (여드름이나 아토피 이런 것도 해주나요?) 다 하죠. 여기로 와봐. 나는 여기 부원장이고." <br><br>최근 서울 강남역을 중심으로 피부과 호객행위가 늘어나자 이를 금지한다는 입간판까지 곳곳에 걸렸습니다.<br> <br>전문가들은 '간판만 피부과'인 곳이 많아지면서 의료 사고도 늘었다고 지적합니다. <br> <br>[안인수 /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] <br>"사고가 나면 사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다가 다른 대학병원이나 다른 (전문의) 피부과로 토스를 하는게 상당히 많이 있죠." <br> <br>피부과 병원 홍수 속에 진짜 피부과 찾기는 환자 몫이 돼 버렸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 백승우입니다. <br> <br>PD : 장동하 송시원 <br>작가 : 신채원<br /><br /><br />백승우 기자 strip@ichannela.com
